항암 치료 중 흔히 겪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부작용은 올바른 식단 관리로 크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지친 몸의 회복을 돕는 소화 잘되는 음식과 구체적인 식단 관리법을 제시하여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합니다.
항암 치료 중 소화가 힘든 이유
항암제가 암세포뿐만 아니라 구강, 위, 장 등 빠르게 성장하는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음식물 섭취와 영양 흡수가 어려워지며 메스꺼움, 입맛 저하,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는 장 편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메스꺼움과 구토를 완화하는 식단 전략
메스꺼움은 항암 치료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빈속일 때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통해 속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래의 원칙과 추천 음식을 참고하여 식단을 구성해 보세요.
메스꺼움을 줄이는 식사 원칙 3가지
- 조금씩, 자주 섭취하기: 공복은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3시간 간격으로 소량의 음식을 섭취하여 위를 편안하게 유지하세요.
- 음식 냄새 피하기: 냄새에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뜨거운 음식보다는 차갑거나 상온의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공간을 자주 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수분은 식간에 섭취하기: 식사 중 많은 양의 음료를 마시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식사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이나 음료는 식사 시간 사이사이에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스꺼울 때 추천하는 소화 잘되는 음식
- 마른 음식: 냄새가 적고 바삭한 식감의 크래커, 식빵 토스트, 누룽지, 시리얼 등은 입맛을 돋우고 메스꺼움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 부드러운 음식: 위에 부담이 적은 흰죽, 으깬 감자, 바나나, 플레인 요거트, 푸딩, 연두부 등은 영양 보충에 좋습니다.
- 차가운 음식: 아이스크림이나 셔벗, 얼음 조각, 시원한 과일(갈은 것) 등은 입안을 상쾌하게 하고 음식 냄새로 인한 불편함을 줄여줍니다.
- 생강차: 생강은 전통적으로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어 왔습니다. 따뜻한 생강차를 조금씩 마시면 속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팁: 식사 전 입안에 작은 얼음 조각을 물고 있으면 입맛이 개운해지고, 식사 후 바로 눕기보다는 30분 정도 편안한 자세로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 식단 관리법
설사는 장 점막이 자극받아 수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이때는 장에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에 집중해야 합니다. 무리해서 음식을 먹기보다는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음식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설사 완화 식단의 핵심 원칙
설사가 심할 때는 우선 장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조금 나아지면 ‘BRAT 식단’ (바나나, 쌀, 사과 소스, 토스트)처럼 저섬유질의 부드러운 음식부터 섭취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분 보충은 탈수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므로, 보리차나 맑은 국물, 이온 음료를 수시로 마셔주세요.
암 환자 설사에 좋은 음식
- 곡류: 흰죽, 미음, 쌀밥, 삶은 감자
- 과일: 잘 익은 바나나,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갈거나 끓인 사과
- 단백질: 껍질을 벗긴 삶은 닭고기, 기름기 없는 흰살 생선찜
- 수분 보충: 맑은 고기 국물, 끓여서 식힌 보리차, 이온 음료
설사 시 피해야 할 음식
설사 증상이 있을 때는 장을 자극할 수 있는 특정 음식들을 피해야 합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여 식단에서 잠시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넘기기 힘들 때: ‘소화 편한’ 시판 제품 선택 가이드
음식을 도저히 넘기기 힘들 때는 영양 보충 음료나 간편 죽 같은 시판 제품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선택하기보다는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여 현재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소화 편한’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는 기준을 알아보세요.
영양 보충 음료 선택 체크리스트
- ✅ 저유당 또는 유당제거(Lactose-free):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유당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 고단백: 기력 회복에 필수적인 단백질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합니다.
- ✅ 필수 영양소 함유: 비타민과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 순한 맛: 맛과 향이 너무 강하지 않아 메스꺼움을 유발하지 않는 제품이 좋습니다.
간편 죽 또는 수프 선택 체크리스트
- ✅ 저나트륨: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여 위에 부담을 줄입니다.
- ✅ 단순한 원재료: 첨가물이 적고, 원재료가 단순하며 이해하기 쉬운 제품이 좋습니다.
- ✅ 저지방 및 저섬유: 기름기와 섬유질이 적어 소화가 용이한지 확인합니다.
팁: 영양 음료는 차갑게 해서 빨대로 마시면 냄새가 덜 나고 목 넘김이 편합니다. 간편 죽에 으깬 두부나 계란찜을 섞으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고 영양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결론: 잘 먹는 것도 치료의 과정입니다
지금까지 항암 치료 중 메스꺼움과 설사를 완화하기 위한 식단 전략을 알아보았습니다. 소량씩 자주 먹는 습관, 위에 부담이 적은 소화 잘되는 음식의 선택, 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글에서 제안한 식단이 일반적인 가이드이며, 환자분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입니다. 식단을 변경하거나 영양 보충제를 섭취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 또는 임상영양사와 상의하여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잘 먹는 것은 치료의 중요한 일부이며, 회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여 지친 몸에 영양과 희망을 채워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